Sunday, March 13, 2011

naoto fukasawa


naoto fukasawa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한 CD플레이어를 본적이 있는가? 그것은 거의 ‘환풍기’와 유사한
형태이다. 중앙에 CD를 넣고 환풍기의 끈에 해당하는 위치에 설치된 코드를 잡아당기면
마치 환풍기가 움직이는 것처럼  CD가 회전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CD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뇌에 새겨진 환풍기의 기억이 작용하여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몸이 자기도 모르게
미세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뺨 부근의 피부가 매우 섬세한 촉각 센서를 활성화해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려 한다. 그러나 바람은 오지 않고 대신 음악이 곁에서 들려올 것이다. 환풍기 형태로
디자인한 탓에 오디오 기기로서의 성능은 다소 희생되었을지 모르지만 음악을 기다리는 인간의
센서를 활성화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성능을 배가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사물과
디자인 간에 마법과도 같은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후카사와의 방법이다.